사진 동아리 학생 한 명이 외장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신의 전재산이 날아 갔다면서 저에게 찾아 왔습니다. 어찌 지워졌는고 물으니 윈도우XP 사용 중에 디스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고 어찌 어찌 하다보니 지워져 있더라 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파일의 흔적까지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약 2만 5천 개, 70GB 정도의 사진이 사라진 상태. 좌절감에 빠진 그 학생은 제가 학교신문을 제작할 때 큰 도움을 주는 학생인지라 꼭 도와주고 싶었지요. 물론 학교 전산실에는 FinalData라는 매우 우수한 상용 파일 복구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한 학생의 개인적인 자료 복구를 위해 켜둘 컴퓨터는 학교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집으로 가져왔지요.

클릭하시면 Recuva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레지스트리 정리 툴인 CCleaner로 이름난 PiriformRecuva라는 파일 복원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오래 전 일이지만,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Recuva는 무료인데다 겨우 3MB밖에 안 되는 작은 프로그램이라서 과연 얼마나 살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삭제된 파일의 개수는 25,692개, 용량도 무려 65GB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무료 프로그램은 그 중 97%에 달하는 24,824개의 파일을 살려냈습니다. 그 많은 파일을 복구하는 데에 걸린 시간도 1시간 가량. 작지만 강력한 Recuva를 소개합니다.

 

내려받기와 설치

Recuva 홈페이지에 가면 FileHippo를 통해 배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의 연결고리를 따라 우측 상단에 있는 최신판 내려받기(Download Latest Version)을 클릭하세요.

Recuva 내려받기 (FileHippo에서)

3MB 가량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금방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설치도 매우 간단한데, 이 때 주의하실 점이 있다면 야후 툴바 설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법사를 통한 간편한 파일 복구

Recuva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마법사 창이 뜹니다.

간단하게 '다음(Next)' 눌러 주시면 됩니다.


사라진 파일들은 사진들이기 때문에 '사진(Pictures)'을 선택했습니다.

'사진(Pictures)'을 살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복구할 디스크의 경로를 지정합니다. 여기서는 외장 하드디스크 F:를 사용했습니다.


다음으로 복구 방식을 선택하는데, 여기에서 Deep Scan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Deep Scan 선택시, 복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8배 늘어납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처럼 Deep Scan 옵션은 끄는 것이 좋겠습니다.

밤에 실행하고 아침에 확인하시려면 Deep Scan 하셔도 됩니다.


이제 Recuva는 삭제된 파일 정보를 검사하기 시작합니다. 디스크의 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4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예상 시간도 4분이고, 실제로 걸린 시간도 4분이었습니다.


4분이 지나고 나니 사라졌던 파일들이 나타났습니다. 3MB밖에 안 되는 작은 프로그램이 지워진 사진 파일의 썸네일을 만들어 내는 광경이 저에게는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는 그 많은 파일을 모두 선택하여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측에 있는 '고급 모드로 변경(Switch to advanced mode)'을 클릭하셔야 합니다.

봉사활동을 좋아하는 착한 학생이라 제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지요.


고급 모드로 들어오니 일괄적으로 사진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능한 모든 파일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모두를 선택합니다.


이 상태에서도 미리보기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파일들 중에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녀석들은 복구가 불가능한 파일들입니다. 우측 하단의 '복구(Recover)'를 클릭하시면 이제 파일들이 하나씩 살아납니다.


복구된 파일을 저장할 경로를 지정해야 하는데, 이 때 반드시 원본이 있던 디스크는 피해서 지정하십시오. 저는 F:의 데이터를 복원하는데, 복원된 결과물은 D:에 저장되도록 하였습니다.

원본이 있던 디스크는 피해서 위치를 지정하세요.


이제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60GB가 넘는 용량이 1시간 정도만에 복구된다면 상당히 빠르게 처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복구에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20분 정도였습니다.)

한 시간. 그렇게 오래 걸린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한 시간이 조금 넘게 지나서 복구 작업이 끝났습니다. 24,824의 파일이 살아났습니다. 사라진 파일들 중 97%가 살아난 것이지요.

 


마치며

이런 프로그램이 무료입니다. 물론 교무실에서도 무료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무료일 뿐만 아니라, 작고, 강력하면서, 빠르기까지 합니다. 그저 입이 벌어질 수밖에요. 아무튼 얼른 월요일이 와서 하드디스크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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