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Bas Aarts의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정리한 것이며,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 기능 (機能, Function)
2.1. 주어 (主語, Subject)
2.2. 술부와 술어 (Predicates and Predicators)
2.3. 직접목적어 (直接目的語, Direct Object)
2.4. 간접목적어 (間接目的語, Indirect Object)
2.5. 부가어 (附加語, Adjunct)
2.E. 연습문제 (Exercises) ◀
Chapter 2. 기능(機能, Function)편 정리
연습문제 풀이에 앞서 이번 챕터에서 다룬 내용들을 정리합니다. 주어는 NAITO로 정리했습니다.
- (주로 첫 번째) 명사구 - Noun phrase
- 술어의 모양 결정 - Agreement
- 의문문에서 도치 - Inversion
- 부가의문문에서 주어 - Tag-question
- 필수적인 성분 - Obligatory
술부는 문장 내에서 주어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술부의 핵심이 되는 술어는 주어 이외의 다른 성분들의 필요 여부를 결정합니다. 술어에 따라 문장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달라진다는 얘깁니다.
타동사(他動詞, transitive)가 필요로 하는 직접목적어의 통사적 성질은 NPP로 정리했습니다.
- (대부분의 경우) 명사구 - Noun phrase
- 술어 바로 다음에 위치하여 술어와 강한 관련성을 지님 - Predicator
- 수동태에서의 주어 - Passive
목적어를 두 개 필요로 하는 동사(ditransitive)는 직접목적어 이외에 간접목적어를 필요로 합니다. 간접목적어의 통사적 성질은 NDP입니다.
- (대부분의 경우) 명사구 - Noun phrase
- 반드시 직접목적어와 함께 사용됨 - Direct ojbect
- 수동태에서의 주어 - Passive
마지막 남은 하나는 부가어입니다. 부가어들의 특징은 PSM으로 정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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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됨 - Peripheral
- 중첩 가능 - Stacked
- 위치가 자유로움 - Mobile
이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 풀이에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언어학 분야는 예외, 즉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이 안되는 특수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고 탐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정리한 내용으로 손쉽게 답을 구할 수 있는 문제는 풀이하지 않는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연습문제
6. 주어진 문장에서 to France의 기능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In August we always go to France.
방향(where)을 나타내므로 의미상 부가어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이 없다고 해도 문장이 성립하는 것을 보면 분명 부가어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위치가 자유로운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In August we always go.
*To France in August we always go.
*In August to France we always go.
움직일 수 없다면, 혹시 직접목적어처럼 술어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성질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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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ugust we always go by airplane to France.
-
In August we always go to France by airplane.
A는 안되는데 B는 가능하다면, 아무래도 to France는 단순한 부가어가 아니라, 직접목적어의 특징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술어 'go'의 의미상 'where'에 해당하는 부분이 그만큼 술어에 밀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go'는 분명히 자동사이지만, 'go to'는 두 단어이지만 한 단어처럼 붙어다니는 타동사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7. 직접목적어를 다룰 때 머리아프게 논했던 부분입니다. 다음 두 문장에서 각각의 술어로 쓰인 'moved'의 의미가 같다는 주장이 타당한가를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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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moved the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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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moved.
B의 'moved'가 'himself'라는 직접목적어를 눈에 보이지 않게 취한다고 가정하고, 다음에서의 'read', 'eat'과 같다는 주장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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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e was reading a book.
b. He was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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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he was eating a sandwich
b. She was eating.
이 예문에서 A.b, B.b는 보이지 않는 목적어, 즉 something to read, something to eat이 있는 것처럼 취급하여 타동사를 자동사처럼 사용하는 예입니다. 이 경우 A.a의 'read'와 A.b의 'read'는 의미가 같습니다. 물론 B도 마찬가지입니다.
'read'와 'eat'은 기본적으로 타동사, 즉 무언가를 읽고, 무언가를 먹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그 타동사들을 직접목적어가 불분명하거나 중요치 않은 경우에 생략해서 자동사처럼 쓰는 것이지 이들이 자동사는 아닙니다. 그러나 'move'는 자동사이면서 타동사입니다. 'move'는 자동사로서 'move'의 의미로도 쓰이고, 'make something move'의 의미로서 타동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자동사가 가능한 동사가 직접목적어 없이 쓰였다면 그것은 직접목적어를 생략한 쓰임이 아니라 자동사적 쓰임인 것입니다.
8. 직접목적어처럼 보이는 성분들의 적합성을 따지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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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computer weighs twenty kilog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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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ch of these oranges costs ten p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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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formation booklet contains four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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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jacket suits you.
이런 시비를 거는 이유는 수동태로 전환이 안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문에서 술어로 쓰인 동사들의 의미는 동작이 아닌 상태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능동, 수동의 개념이 없습니다.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에서는 주로 'be'와 주격보어를 사용합니다. 위의 문장들을 'be'를 술어로 하여 다시 쓰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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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computer is twenty kilog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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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ch of these oranges are ten p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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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formation booklet is four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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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jacket is suitable for you.
물론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거의 같은 의미를 전달합니다. D의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직접목적어들이 주격보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상태를 나타내는 타동사들, 즉 정적인 타동사들은 주격보어의 성질을 가지는 직접목적어를 취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9. 마지막 문제는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유도부사라고 배웠던 'there'이 주어인가를 다시 한 번 묻고 있습니다.
There is a rat in the kitchen.
주어를 다룰 때, 우리는 이미 이 문장의 주어가 'there'이라 정의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서는 이 문장이 'a rat'이 'in the kitchen'에 있다는 뜻을 담고 있으므로, 'a rat'을 주어로 보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의미론적으로 접근한다면 분명 'a rat'이 주어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어는 동작의 주체이고, 이 문장에서의 동작, 즉 '존재하다'의 주체는 'a rat'입니다. 아무래도 문장은 형식 전달이 아니라 의미 전달에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의미론적 접근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통사론은 의미보다 형식에 초점을 두고 있으므로 우리는 주어의 통사적 성질을 기준으로 주어를 찾아야 합니다. 주어의 특징, 즉 NAITO에 의해 'there'는 첫 번째 명사구이고(N), 'Is there a rat in the kitchen?'에서 도치되고(I), 부가의문문(isn't there?)에서도 역시 주어가 되고(T), 또 없으면 안되는 성분(O)입니다. 단지 수일치만 문제가 될 뿐입니다. 'There is ..'도 가능하지만 'There are ..'도 가능하고, 그것은 'be' 뒤의 명사구가 결정합니다. 그러나 'a rat'은 동사의 모양을 결정하고(T), 명사구(N)이기는 하지만 나머지 주어의 특성을 갖추지 못합니다. 따라서, 통사론적 접근에서 주어는 'ther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