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론(Syntax)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이와 관련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Complement와 Adjunct를 구분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주셔서 이에 관한 글을 씁니다.

Complement

Complement는 핵(Head)이 의미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성분입니다.

(a) He broke the window.
(b) She read the book.

예문 (a), (b)에서 술어동사 break는 깨어질 무언가를, read는 읽힐 무언가를 필요로 하게 되고 밑줄 친 것들이 Complement가 됩니다. 도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지요.

위의 도식에서 보면 Complement인 NP들은 핵(Head)인 V와 등위에 놓이게 됩니다.

핵(Head)이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면 Complement의 개수도 더 많아야 합니다.

(c) She sent him a bunch of flowers.
(d) He gave her a piece of chocolate.

예문 (c), (d)에서의 술어동사(predicate)들은 ①누구에게 주는지, ②무엇을 주는지를 필요로 합니다. 물론 간접목적어를 생략해서 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후 문맥으로 미루어 알 수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가만 보니 Complement는 모두 명사구(NP)로군요. 다른 성분은 불가능할까요? 또, 동사만 Complement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꼭 Complement는 핵의 뒤에만 위치하는 것일까요?

(e) He thinks that she have a serious problem.
(f) I didn't know what to say.

절(cluase)을 Complement로 요구하는 녀석들도 있군요.

(g) She looks at the horse.
(h) He listened to the music.

전치사구(PP)를 필요로 하는 동사들도 있습니다.

(h) He is pleased with the pary.
(i) They are Enlgish teachers.

형용사가 전치사구(PP)를 요구하기도 하고, 명사가 명사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명사가 명사를 요구한 경우 Complement는 Head에 앞서서 나타나네요. 모든 예를 다 보여드리면 글이 너무 장황해질 듯 하여 결론만 말씀드립니다. 동사는 물론 명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는 Complement로 명사(구), 형용사(구), 전치사(구)를 요구합니다.

Adjunct

Complement가 필수성분인데 반해 Adjunct는 없어도 되고(peripheral), 원한다면 중첩도 가능(stacke)한 성분입니다. 주로는 부사구(AdvP)나 전치사구(PP)에 의해 구현됩니다.

(j) I visited a shoe store early.
(k) I visited a shoe store in downtown.

밑줄 친 성분들은 술어동사인 visited의 의미를 완성하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은 아닙니다. Adjunct인 것이죠.

X'(X-bar)가 아닌 X와 등위에 위치했던 Complement와는 다르게 Adjunct들은 V'(V-bar) 또는 N'(N-bar)와 등위에 놓입니다.

Complement와 Adjunct에 대한 기본 개념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별 재미가 없지요. 다음의 밑줄 친 성분들이 Complement인지 Adjunct인지 구분해 보시죠.

(l) I put the book on the table.
(m) I go to school everyday.
(n) I bought a book of poems with red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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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Bas Aarts의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정리한 것이며,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3. 형태: 단어, 품사, 구 (Form: Words, Word Classes and Phrases)

3.1 단어라는 개념: The Notion 'Word'
3.2 명사와 한정사: Nouns and Determiners  ◀
3.3 형용사: Adjectives
3.4 동사: Verbs
3.5 전치사: Prepositions
3.6 부사: Adverbs
3.7 접속사: Conjunctions
3.8 감탄사: Interjections
3.E 연습문제: Exercises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으니, 통사론 관련 검색어로 들어오신 분들이 많더군요. 보잘 것 없는 자료인데, 칭찬과 감사의 말씀을 주신 분들께는 제가 오히려 감사를 드립니다.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통사론을 연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학 때 좋아했던 통사론을 취미 삼아 다시 보고 있지요. 따라서 저의 생각은 정답이 아닙니다. 물론 통사론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겠지만요. 그래서 저와 함께 고민할 문제를 주시는 것(질문)은 환영하지만, 과제에 필요하니 특정 챕터의 연습문제 답을 알려달라고 부탁하시는 것은 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2 명사와 한정사: Nouns and Determiners

탐구에 앞서 먼저 명사(名詞, nouns)를 사전에서는 어떻게 풀어 놓았는지 보겠습니다.

noun [countable]

a word or group of words that represent a person (such as 'Michael', 'teacher' or 'police officer'), a place (such as 'France' or 'school'), a thing or activity (such as 'coffee' or 'football'), or a quality or idea (such as 'danger' or 'happiness'). Nouns can be used as the subject or object of a verb (as in 'The teacher arrived' or 'We like the teacher') or as the object of a preposition (as in 'good at football').

하나의 단어 또는 어군으로 사람, 장소, 사물이나 활동, 또는 성격과 관념을 일컫는다. 명사는 주어 또는 동사의 목적어, 전치사의 목적어로 쓰인다.

※ 출처: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사실 27~28페이지에는 자문자답식으로 명사를 정의하는 여러 접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언어학자들의 특징이라고 할까요? 하하. 아무튼 재미삼아 읽어보시고, 28페이지 세번째 문단부터 명사의 통사적 성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됩니다.

명사는 크게 두 가지의 통사적인 특징을 가지는데, 그 중 하나는 한정사(determiners) 뒤에 놓인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형용사(adjectives) 뒤에 놓인다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한정사(D) - 형용사(A) - 명사(N)'의 순으로 배열된다는 것이고, 주의할 점은 명사의 종류(subclasses)에 따라서 한정사나 형용사의 쓰임 여부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일반명사인 'woman'은 'the beautiful woman'과 같이 쓰일 수 있지만, 대명사인 'she'는 '*the beautiful she'로 나타낼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자연스레 명사의 세부 분류(subclasses)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겠지요. Aarts 선생이 나누시기를,

출처: Enlgish Syntax and Argumentation (Bas Aarts, p.29)

일반 명사(common nouns)는 이름이 뜻하는 바대로 한정사와 형용사 모두를 취할 수 있어서 'a brand-new computer'과 같은 표현이 가능합니다. 다만 불가산 명사(non-countable 또는 uncountable)는 수량과 관계된 한정사와 함께할 수 없기 때문에 '*two butters'는 불가능한 표현이지요.

고유 명사(proper nouns)는 일반적인 경우 관사와 형용사를 취할 수 없습니다. 특수한 경우에 대한, 즉 'the Simposons'와 같은 예외적 쓰임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고 있군요. 저도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갈 길이 머니까요.

수사(numerals)는 'They divided into twos or threes.'와 같은 경우에 복수처럼 사용될 수 있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쓰임은 아닙니다.

자, 이제 문제의 대명사(pronouns) 등장하셨습니다. 'pro'는 라틴어로 'for'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다는 군요. 그래서 'pronoun'은 'for a noun' 또는 'instead of a noun'이라는 뜻을 가진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신할 다른 명사가 없다면, 무엇을(또는 누구를) 나타내는지 도통 알 길이 없지요.

He died. 그는 죽었다.

주어진 맥락이 없다면 도대체 누가 죽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Aarts 선생께서 제시하는 다음의 두 문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a) Jim walked into the room and everybody stared at him.
(b) Jim walked into the room and everybody stared at Jim.

이 문장 앞에 특정한 상황이 주어져 있다면 다른 남자일 수도 있지만, (a)의 밑줄 친 'him'은 아마도 'Jim'일 것입니다. 이렇게 대명사는 명사를 대신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c) The exhibition was a success. It ran for six months.

위의 문장에서 밑줄 친 'it'이 지칭하는 대상은 무엇인가요. 'The exhibition'입니다. 그것은 한정사(D)와 명사(N)로 구성된 명사구(noun phrase; NP)이지요. 앞서 등장했던 'Jim' 역시 하나의 명사로만 구성된 명사구(NP)입니다. 대명사가 대신하는 것은 명사가 아니라 명사구입니다.

명사구 (Noun Phrase; NP)

말이 나온 김에 명사구에 대해 살펴보자 하시네요. 명사를 따지는 일보다 명사구가 무엇인지를 따지는 일이 더 많을 것입니다.

다른 구(phrases)도 같겠지만, 명사구는 그 핵(head)이 명사로 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은 예시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d) the hats
(e) the blue hats
(f) the blue hats on the shelf

이 명사구들은 길이에 상관 없이 대명사 'they'로 바꾸어 쓸 수 있으며, 'hats'라는 명사를 핵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건 없어도 핵은 반드시 명사로 가지고 있어야 명사구입니다.

(g) Hats have always been fashionable.

통사론에서는 위와 같이 복수 명사가 혼자 쓰인 경우도 명사구로 간주합니다. 여기에서 'hats'는 명사이자, 명사구의 핵이자, 명사구입니다.

정리

제목과는 달리 한정사(D)에 관한 논의는 별로 없습니다. 한정사는 명사와 함께 명사구를 이루는 요소이지요. 대명사는 명사구를 대신한다는 것은 꼭 기억하고 넘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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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Bas Aarts의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정리한 것이며,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3. 형태: 단어, 품사, 구 (Form: Words, Word Classes and Phrases)

3.1 단어라는 개념: The Notion 'Word' ◀
3.2 명사와 한정사: Nouns and Determiners
3.3 형용사: Adjectives
3.4 동사: Verbs
3.5 전치사: Prepositions
3.6 부사: Adverbs
3.7 접속사: Conjunctions
3.8 감탄사: Interjections
3.E 연습문제: Exercises


3.1 단어라는 개념

어쩌면 문장 성분에 대한 접근보다 단어에 대한 연구를 먼저 다루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단어는 문장 성분에 앞선 개념일 수 있으니까요. 오늘부터는 단어에 관한 내용을 다룰텐데, 그 처음인 '3.1 단어라는 개념' 부분은 정리할 내용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선 다음의 단어들을 한 번 보시지요.

1 dog, dogs
2 eat, eats
3 Boeing 747, Boeing 767
4 duty-free

'dog'과 'dogs'는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모양입니다. 'eat'과 'eats'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양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들을 다른 단어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사전에서 찾아도 하나의 항목(entry)에 두 단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같은 의미군(lexeme)으로 분류합니다.

'Boeing 747'과 'Boeing 767'은 위 두 단어들의 관계보다는 조금 더 먼 관계에 놓여 있지만, 비행기 관련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라면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단어입니다. 같은 어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비행기'라는 어휘군, 또는 'Boeing사의 항공기'라는 어휘군에 두 단어를 집어 넣을 수 있지요.

'duty-free'는 다른 두 개의 단어('duty'와 'free')를 합쳐 놓아서 언뜻 보기에 두 개의 단어인 듯 하지만, 'duty-free shop', 'duty-free alcohol'에서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한 단어처럼 쓰이기 때문에 하나의 단어로 봅니다.

단어의 분류

모양이 다른 단어들도 어떤 것들은 같은 단어라 하고, 어떤 것들은 다른 단어라 하니, 언어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연구하고 싶은 대상이지요. 우리가 다루는 것이 언어이니 법칙은 성립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일관성을 가지는 잣대는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언어학자들이 선택한 방법은 단어의 갈래를 정하여, 갈래가 다르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다른 단어임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것.

단어를 분류하는 커다란 갈래들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크게 분류하는 방법은 열린 부류(open class)와 닫힌 분류(closed class)로 나누는 것입니다.

ㆍ열린 부류: 의미의 변화, 단어의 추가에 대해 무한히 열려있는 단어군
ㆍ닫힌 부류: 의미의 변화, 단어의 추가에 대해 닫혀있는 단어군

새로운 물건, 새로운 개념이 나오면 그 물건과 개념을 표현하는 새로운 말(명사, 동사 등)이 등장하겠지만, 한정사(a, the, some, this)나 전치사(in, on, at) 등의 의미보다는 형식을 위해 존재하는 단어들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으니 의미어와 기능어로 분류하는 것과 비슷하게 접근하면 됩니다.

다음에는 전통적인 단어 분류인 품사(parts of speech)에 따라 단어들의 특징을 살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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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linguistics)은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언어학이 재미있는 이유 중에 가장 중대하면서 가장 황당한 것은 바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언어학은 그 갈래도 다양하여 낱소리를 다루는 음운론과 음성학에서부터 텍스트 전체의 맥락을 다루는 텍스트언어학까지 각기 독립된 학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루는 대상에 따라 언어학의 갈래를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는 위키백과의 언어학 페이지입니다.

  • 음성학 음성의 물리적 성질에 대한 학문
  • 음운론 화자가 말할 때 심리적으로 구분하는 소리(음운)에 대한 학문
  • 형태론 단어의 내부 구조에 대한 학문
  • 통사론 문장의 내부 구조에 대한 학문
  • 의미론 단어의 의미와 단어의 조합에 따른 의미 변화에 대한 학문
  • 화용론 대화에서 화자의 말이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대한 학문
  • 텍스트언어학 언어 소통의 궁극적 단위인 텍스트에 대하여 다각도로 연구하는 학문

이 중에서 제가 가장 관심 있어하는 분야는 통사론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저의 꿈 중에 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영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컴퓨터에게 의미있는 것은 오로지 '형식'이고, 형식 중심의 학문인 통사론에 기반을 두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훌륭한 번역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편, 통사론에게 늘 숙제처럼 존재하는 골칫거리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의미론 되겠습니다. 통사론은 오로지 문장의 구조에 관심을 두지만, 의미론은 그 구조가 만들어 내는 의미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통사론을 공부하다 보면 이런 숙제와 싸우게 됩니다.

There is a cat in the kitchen.
고양이가 부엌에 있다.

통사론은 수많은 문장들의 구조를 분석한 끝에 주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주어는 명사구, 그것도 주로 문장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명사구이며, 없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성분이고, 의문문을 만들 때 조동사와 위치가 바뀌고, 부가의문문을 만들 때 또다시 주어로 나타나는 성분을 말합니다. 의미가 개입될 여지는 전혀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에 따라 이 문장의 주어는 아무 뜻도 없어 보이는 There이 됩니다. 비정할 정도로 형식에만 집착하는 통사론이 바보처럼 느껴집니다.

의미론에서 말하는 주어란 술어가 나타내는 동작이나 상태의 주체입니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문장이란 본디 형식을 전달하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고,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쓰인 것이니, 이러한 의미론적 접근이 더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물론 의미론의 입장에서 보면 이 문장의 주어는 '있다(존재하다)'라는 술어의 의미상 주체가 되는 a cat입니다. 답답한 통사론에 비해 의미론은 더욱 융통성 있고 인간미까지 있어 보입니다.

제가 마치 두 학문(또는 이론)을 대립적인 존재들로 맞세운 것은 단순히 재미를 위함이고, 사실 이 두 학문은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각자가 존재할 수 없을 만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언어는 의미 전달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따라서 그것을 전달할 합리적인 형식이 필요하지요. 진정한 번역기를 만들려면 형식에 기반을 두고 거기에 의미론을 덮어 씌우는 작업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다음의 문장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Ducks stop locusts from destroying valuable crops.
오리는 메뚜기가 비싼 작물을 파괴하지 못하게 막는다.

구글 번역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리 가치가 농작물을 파괴 메뚜기 중지합니다.

우리말인 한국어로 번역해달라고 했는데, 글자는 우리글이지만 말이 우리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꿈만 같은 이야기이지만, 제가 구글을 뛰어 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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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Bas Aarts의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정리한 것이며,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 기능 (機能, Function)

2.1. 주어 (主語, Subject)
2.2. 술부와 술어 (Predicates and Predicators)
2.3. 직접목적어 (直接目的語, Direct Object)
2.4. 간접목적어 (間接目的語, Indirect Object)
2.5. 부가어 (附加語, Adjunct)
2.E. 연습문제 (Exercises) ◀


Chapter 2. 기능(機能, Function)편 정리

연습문제 풀이에 앞서 이번 챕터에서 다룬 내용들을 정리합니다. 주어는 NAITO로 정리했습니다.

  1. (주로 첫 번째) 명사구 - Noun phrase
  2. 술어의 모양 결정 - Agreement
  3. 의문문에서 도치 - Inversion
  4. 부가의문문에서 주어 - Tag-question
  5. 필수적인 성분 - Obligatory

술부는 문장 내에서 주어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술부의 핵심이 되는 술어주어 이외의 다른 성분들의 필요 여부를 결정합니다. 술어에 따라 문장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달라진다는 얘깁니다.

타동사(他動詞, transitive)가 필요로 하는 직접목적어의 통사적 성질은 NPP로 정리했습니다.

  1. (대부분의 경우) 명사구 - Noun phrase
  2. 술어 바로 다음에 위치하여 술어와 강한 관련성을 지님 - Predicator
  3. 수동태에서의 주어 - Passive

목적어를 두 개 필요로 하는 동사(ditransitive)는 직접목적어 이외에 간접목적어를 필요로 합니다. 간접목적어의 통사적 성질은 NDP입니다.

  1. (대부분의 경우) 명사구 - Noun phrase
  2. 반드시 직접목적어와 함께 사용됨 - Direct ojbect
  3. 수동태에서의 주어 - Passive

마지막 남은 하나는 부가어입니다. 부가어들의 특징은 PSM으로 정리됩니다.

  1. 없어도 됨 - Peripheral
  2. 중첩 가능 - Stacked
  3. 위치가 자유로움 - Mobile

이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 풀이에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언어학 분야는 예외, 즉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이 안되는 특수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고 탐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정리한 내용으로 손쉽게 답을 구할 수 있는 문제는 풀이하지 않는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연습문제

6. 주어진 문장에서 to France의 기능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In August we always go to France.

방향(where)을 나타내므로 의미상 부가어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이 없다고 해도 문장이 성립하는 것을 보면 분명 부가어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위치가 자유로운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In August we always go.
*To France in August we always go.
*In August to France we always go.

움직일 수 없다면, 혹시 직접목적어처럼 술어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성질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1. *In August we always go by airplane to France.
  2. In August we always go to France by airplane.

A는 안되는데 B는 가능하다면, 아무래도 to France는 단순한 부가어가 아니라, 직접목적어의 특징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술어 'go'의 의미상 'where'에 해당하는 부분이 그만큼 술어에 밀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go'는 분명히 자동사이지만, 'go to'는 두 단어이지만 한 단어처럼 붙어다니는 타동사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7. 직접목적어를 다룰 때 머리아프게 논했던 부분입니다. 다음 두 문장에서 각각의 술어로 쓰인 'moved'의 의미가 같다는 주장이 타당한가를 묻고 있습니다.

  1. Harold moved the table.
  2. Harold moved.

B의 'moved'가 'himself'라는 직접목적어를 눈에 보이지 않게 취한다고 가정하고, 다음에서의 'read', 'eat'과 같다는 주장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1. a. He was reading a book.
    b. He was reading.
  2. a. She was eating a sandwich
    b. She was eating.

이 예문에서 A.b, B.b는 보이지 않는 목적어, 즉 something to read, something to eat이 있는 것처럼 취급하여 타동사를 자동사처럼 사용하는 예입니다. 이 경우 A.a의 'read'와 A.b의 'read'는 의미가 같습니다. 물론 B도 마찬가지입니다.

'read'와 'eat'은 기본적으로 타동사, 즉 무언가를 읽고, 무언가를 먹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그 타동사들을 직접목적어가 불분명하거나 중요치 않은 경우에 생략해서 자동사처럼 쓰는 것이지 이들이 자동사는 아닙니다. 그러나 'move'는 자동사이면서 타동사입니다. 'move'는 자동사로서 'move'의 의미로도 쓰이고, 'make something move'의 의미로서 타동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자동사가 가능한 동사가 직접목적어 없이 쓰였다면 그것은 직접목적어를 생략한 쓰임이 아니라 자동사적 쓰임인 것입니다.

 

8. 직접목적어처럼 보이는 성분들의 적합성을 따지는 문제입니다.

  1. This computer weighs twenty kilograms.
  2. Each of these oranges costs ten pence.
  3. The information booklet contains four pages.
  4. That jacket suits you.

이런 시비를 거는 이유는 수동태로 전환이 안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문에서 술어로 쓰인 동사들의 의미는 동작이 아닌 상태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능동, 수동의 개념이 없습니다.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에서는 주로 'be'와 주격보어를 사용합니다. 위의 문장들을 'be'를 술어로 하여 다시 쓰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1. This computer is twenty kilograms.
  2. Each of these oranges are ten pence.
  3. The information booklet is four pages.
  4. That jacket is suitable for you.

물론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거의 같은 의미를 전달합니다. D의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직접목적어들이 주격보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상태를 나타내는 타동사들, 즉 정적인 타동사들은 주격보어의 성질을 가지는 직접목적어를 취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9. 마지막 문제는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유도부사라고 배웠던 'there'이 주어인가를 다시 한 번 묻고 있습니다.

There is a rat in the kitchen.

주어를 다룰 때, 우리는 이미 이 문장의 주어가 'there'이라 정의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서는 이 문장이 'a rat'이 'in the kitchen'에 있다는 뜻을 담고 있으므로, 'a rat'을 주어로 보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의미론적으로 접근한다면 분명 'a rat'이 주어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어는 동작의 주체이고, 이 문장에서의 동작, 즉 '존재하다'의 주체는 'a rat'입니다. 아무래도 문장은 형식 전달이 아니라 의미 전달에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의미론적 접근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통사론은 의미보다 형식에 초점을 두고 있으므로 우리는 주어의 통사적 성질을 기준으로 주어를 찾아야 합니다. 주어의 특징, 즉 NAITO에 의해 'there'는 첫 번째 명사구이고(N), 'Is there a rat in the kitchen?'에서 도치되고(I), 부가의문문(isn't there?)에서도 역시 주어가 되고(T), 또 없으면 안되는 성분(O)입니다. 단지 수일치만 문제가 될 뿐입니다. 'There is ..'도 가능하지만 'There are ..'도 가능하고, 그것은 'be' 뒤의 명사구가 결정합니다. 그러나 'a rat'은 동사의 모양을 결정하고(T), 명사구(N)이기는 하지만 나머지 주어의 특성을 갖추지 못합니다. 따라서, 통사론적 접근에서 주어는 'ther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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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Bas Aarts의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정리한 것이며,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 기능 (機能, Function)

2.1. 주어 (主語, Subject)
2.2. 술부와 술어 (Predicates and Predicators)
2.3. 직접목적어 (直接目的語, Direct Object)
2.4. 간접목적어 (間接目的語, Indirect Object)
2.5. 부가어 (附加語, Adjunct) ◀
2.E  연습문제 (Exercises)

2.5 부가어 (附加語, Adjunct)

부가어의 기능은 다음 예문에서와 같이 문장 내에서 방법(how), 때(when), 장소(where), 이유(why)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1. The bus stopped suddenly.
  2. Shakespeare wrote his plays a long time ago.
  3. They went to the theater in London.
  4. He hates maths because he can't understand it.

예문에서 밑줄 친 부분들이 부가어입니다. 부가어가 될 수 있는 성분들은 부사구(adverb phrase), 전치사구(prepositional phrase), 부사절(adverbial clause) 등이 있습니다. 부가어들이 가지는 통사적 특징들을 살펴 봅니다.

  1. I saw this film.
  2. Last year I saw this film.
  3. Last year I saw this film several times.
  4. I saw this film several times last year.

예문에서 보는 것처럼, 부가어들은 말그대로 부가된 성분이기 때문에 없어도 그만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여러 개가 중첩되어 사용되어도 괜찮습니다.

  1. Greedily Andre ate all the biscuits.
  2. Andre greedily ate all the biscuits.
  3. Andre ate all the biscuits greedily.
  4. *Andre ate greedily all the biscuits.

또한 문장 내에서의 위치마저도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예문 D에서 처럼 부가어의 위치가 아무리 자유롭다고 해도 술어직접목적어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매우 끈끈한 관계이니까요.

지금까지 살펴 본 부가어의 통사적 특징을 PSM으로 정리합니다.

  1. 없어도 그만 (Peripheral)
  2. 중첩되어도 괜찮고 (Stacked)
  3. 위치도 자유롭고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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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Bas Aarts의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정리한 것이며,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 기능 (機能, Function)

2.1. 주어 (主語, Subject)
2.2. 술부와 술어 (Predicates and Predicators)
2.3. 직접목적어 (直接目的語, Direct Object)
2.4. 간접목적어 (間接目的語, Indirect Object) ◀
2.5. 부가어 (附加語, Adjunct)
2.E  연습문제 (Exercises)


2.4 간접목적어 (間接目的語, Indirect Object)

오늘도 사전을 먼저 열어 보겠습니다.

 Indirect Object

an object of a verb that refers to the person that something is given to, said to, made for etc. For example, in the sentence 'I asked him a question', the indirect object is 'him'.

목적어의 하나로 사람 또는 사물을 지칭하는데, 무언가가 그에게 주어지거나 말이 전해지거나,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나는 그에게 질문을 했다.'에서 간접목적어는 '그에게'가 된다.

사전의 정의처럼 간접목적어는 무언가 주어지는 것을 받는 대상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받을 무언가와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 받을 무언가는 직접목적어가 되고, 그것을 받게 되는 대상이 간접목적어입니다.

  1. We gave the boys the CDs. 우리는 그게에 CD를 주었다.
  2. The publisher sent her a review copy of the book.
    출반사는 그녀에게 서평을 보냈다.
  3. She lent the student a diskette. 그녀는 그 학생에게 디스켓을 빌려 주었다.
  4. My father always told us stories. 아버지는 늘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예문에서 기울인 글꼴로 쓰인 명사구들이 간접목적어가 됩니다. 이 명사구들은 직접목적어로 쓰인 다른 명사구 앞에 놓여, '술어 + 명사구 + 명사구' 형태의 문형을 만듭니다. 이렇게 두 개의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술어 동사들(ditransitive)을 수여동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 a. *We gave the boys.
    b. *We gave the CDs the boys.
    c. We gave the CDs to the boys.
  2. a. *The publisher sent her.
    b. *The publisher sent a review copy of the book her.
    c. The publisher sent a review copy of the book to her.

위의 예문들은 간접목적어의 통사적 특징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A.a와 B.a에서 처럼 간접목적어는 직접목적어 없이 혼자서 쓰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A.b와 B.b를 보면 간접목적어의 위치가 반드시 직접목적어의 앞이어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간접목적어를 직접목적어 뒤로 보내려면 A.c 또는 B.c와 같이 전치사구의 형태로 사용해야 합니다. 간접목적어가 가지는 또 하나의 통사적 특징은, 직접목적어처럼 수동태 문형의 주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 The boys were given the CDs by us.
  2. She was sent a review copy of the book by the publisher.

그리고 다음과 같은 형태의 문장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 The CDs were given to the boys by us.
  2. A review copy of the book was sent to her by the publisher.

직접목적어에 대한 설명에서 직접목적어도 수동태 문형의 주어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간접목적어, 직접목적어 모두가 있는 문장을 수동태로 바꿀 때에 직접목적어를 주어로 하려면 간접목적어는 예문의 'to the boys', 'to her'와 같이 전치사구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살펴 본 간접목적어의 통사적 특징들을 정리하면 NDP가 됩니다.

  1. 대부분의 경우 간접목적어는 명사구(Noun phrase)
  2. 반드시 직접목적어(Direct object)와 함께 사용됨
  3. 수동태(Passive)에서 주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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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Bas Aarts의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정리한 것이며,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 기능 (機能, Function)

2.1. 주어 (主語, Subject)
2.2. 술부와 술어 (Predicates and Predicators)
2.3. 직접목적어 (直接目的語, Direct Object) ◀
2.4  간접목적어 (間接目的語, Indirect Object)
2.5  부가어 (附加語, Adjunct)
2.E  연습문제 (Exercises)


2.3 직접목적어 (直接目的語, Direct Object)

직접목적어에 대한 통사적 특징을 살펴보기에 앞서 그것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direct ojbect

in grammar, the person or thing that is affected by the action of a transitive verb, for example 'Mary' in the statement 'I saw Mary'

문법에서, 타동사의 행위에 영향을 받는 사람 또는 사물로, '나는 매리를 보았다'에서 '매리' 따위이다.

역시 사전에서는 의미론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장의 구조에 기초하여 직접목적어의 특징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먼저 예문을 몇 개 보겠습니다.

  1. His girlfriend bought this computer. 그의 여자친구가 이 컴퓨터를 샀다.
  2. That silly fool broke the teapot. 저 모자란 바보가 내 찻주전자를 파손했다.
  3. Our linguistics lecturer took his photograph. 우리 언어학 강사가 사진을 찍었다.
  4. My sister found this book. 내 여동생이 이 책을 찾았다.

A부터 D까지의 예문에는 각각 2개씩의 명사구(名詞句, noun phrase)를 포함하고 있고 그 명사구들은 각각 주어(主語, subject)와 직접목적어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예문 A에서 'his girlfriend'는 'bought this computer (컴퓨터를 샀다)'라는 행위의 주체로서 주어가 되고, 'this computer'는 'bought (샀다)'라는 동사의 직접목적어가 됩니다. 다른 예문에서도 기울인(italicized) 글꼴로 표시된 명사구들이 직접목적어입니다.

이러한 직접목적어들의 특징으로는 먼저 이들이 명사구라는 점입니다. 아직까지 예외를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명사구가 직접목적어의 기능을 합니다. 그리고 문장 내에서 위치는 본동사(本動詞, main verb) 바로 뒤입니다. 그 위치는 술부이므로 주어보다는 술어(述語, predicator)인 본동사와 더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문장들은 비문이 됩니다.

  1. *His girlfriend bought.
  2. *That silly fool broke.
  3. *Our linguistics lecturer took.
  4. *My sister found.

예문에서 술어로 쓰인 각각의 동사들은 자신의 의미를 완성하기 위해 직접목적어를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타동사(他動詞, transitive)입니다. 무엇을 샀는지, 무엇을 부러뜨리는지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완전한 술부가 구성되고, 완전한 문장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의 예문들은 좀 다릅니다.

  1. William blushed. 윌리엄은 부끄러워했다.
  2. Sean cried. 션은 울었다.
  3. Thomas slept. 토마스는 잤다.
  4. Garry jumped. 개리는 뛰었다.

이들은 자신의 의미를 완성하는 데에 다른 성분의 도움이 필요 없는 자동사(自動詞, intransitive)이기 때문에, 위 예문들의 술부는 완전하고, 문장 역시 그렇습니다. 술어에 따라 직접목적어가 불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을 보시겠습니다.

  1. a. Harold moved the table. 해럴드가 테이블을 옮겼다.
    b. Harold moved. 해럴드가 이사했다.
  2. a. Jake walked the dog. 제이크가 개를 산책시켰다.
    b. Jake walked. 제이크는 걸었다.

위의 예문에서 술어로 쓰인 'moved'와 'walked'는 A.a, B.a에서처럼 직접목적어를 수반하는 타동사적으로도 사용되고, A.b, B.b에서처럼 자동사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때에 각 동사들이 나타내는 의미는 같지 않습니다. 즉, A.a에서 쓰인 'moved'는 'displaced'로 바꾸어 쓸 수 있지만, A.b에서의 'moved'를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B.a에서 쓰인 'walked'도 'escorted' 정도로 바꾸어 쓸 수 있지만, B.b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A.a에서의 'moved'와 A.b에서의 'moved'가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1. a. Coneril was reading a book. 커너릴은 책을 읽고 있었다.
    b. Coneril was reading. 커너릴은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
  2. a. Pat was eating a sandwich. 팻은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다.
    b. Pat was eating. 팻은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A.b와 B.b에는 직접목적어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상의 직접목적어를 'something'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A.b에는 'something to read', B.b에는 'something to eat'이라는 목적어가 있는 셈입니다. 읽는 대상과 먹는 대상이 불분명하지만 굳이 없어도 우리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술어가 자동사이든 타동사이든 의미의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직접목적어와 술어와의 밀접함을 따지느라 직접목적어의 통사적 성질을 살펴는 일에서 잠시 멀어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살펴 볼 직접목적어의 특징은 수동태 문형에서 주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 a. His girlfriend bought this computer.
    b. This computer was bought by his girlfriend.
  2. a. That silly fool broke the teapot.
    b. The teapot was broken by that silly fool.

위의 예문에서 기울인 글꼴로 표현된 명사구들이 직접목적어 또는 수동태 문형의 주어가 됩니다.

지금까지 살펴 본 직접목적어의 통사적 특징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NPP가 됩니다.

  1. 대부분의 경우 명사구(Noun phrase)
  2. 술어(Predicator) 뒤에 위치하고 강한 관련성을 가짐
  3. 수동태(Passive)에서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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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Bas Aarts의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정리한 것이며,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 기능 (機能, Function)

2.1. 주어 (主語, Subject)
2.2. 술부와 술어 (Predicates and Predicators) ◀
2.3. 직접목적어 (直接目的語, Direct Object)
2.4  간접목적어 (間接目的語, Indirect Object)
2.5  부가어 (附加語, Adjunct)
2.E  연습문제 (Exercises)


2.2 술부와 술어 (Predicates and Predicators)

문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바로 주부(主部, subject)와 술부(述部, predicate)입니다. 주부는 이전에 다루었던 주어(主語, Subject)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주부는 주어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술부는 문장 내에서 주어 이외의 나머지 부분이며, 술부의 역할이 주어를 서술하는 것이다 보니 반드시 술부의 핵심은 술어(述語, predicator)가 됩니다.

  1. The cat devoured the rat.
    [The cat] [devoured the rat]. → [주부] [술부]
    [The cat] [[devoured] the rat]. → [주부] [[술어] 술부]
  2. The rat devoured the cat.
    [The rat] [devoured the cat]. → [주부] [술부]
    [The rat] [[devoured] the cat]. → [주부] [[술어] 술부]

두 예문 모두 술어로 'devoure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어와 술어를 제외한 부분, 즉 A에서 'the rat', 그리고 B에서 'the cat'은 술어와 함께 술부에 포함되는데, 이것은 이 부분이 주어보다 술어와 의미상 또는 형식상 거리가 가깝기 때문입니다. 즉, 술어 'devoured'의 의미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인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술부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술부에 포함되는 요소들은 직접목적어(直接目的語, Direct Object), 간접목적어(間接目的語, indirect object), 보어(補語, complement), 부가어(附加語, adjunct)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주어보다는 주어의 행위 또는 상태를 설명하는 술어와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술부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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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Bas Aarts의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정리한 것이며,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 기능 (機能, Function)

2.1. 주어 (主語, Subject)  ◀
2.2. 술부와 술어 (Predicates and Predicators)
2.3. 직접목적어 (直接目的語, Direct Object)
2.4  간접목적어 (間接目的語, Indirect Object)
2.5  부가어 (附加語, Adjun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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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주어 (主語, Subject)

사전에서 정의하는 주어(主語, subject)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어(主語)
주요 문장 성분의 하나로, 술어가 나타내는 동작이나 상태의 주체가 되는 말. ‘철수가 운동을 한다.’에서 ‘철수’ 따위이다.
- 표준국어대사전

subject
a noun, noun phrase, or pronoun that usually comes before a main verb and represents the person or thing that performs the action of the verb, or about which something is stated. For example,'She' in 'She hit John' or 'elephants' in 'Elephants are big'.
(명사, 명사구, 또는 대명사로서 주로 본동사 앞에 놓이는 사람 또는 사물을 나타내는데, 그 사람 또는 사물이 동사의 행동을 수행하기도 하고, 그 사람 또는 그 사물에 대하여 무언가가 서술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그녀는 존을 때렸다'에서 '그녀', 또는 '코끼리는 크다'에서 '코끼리'이다.)
-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다시 말하면 주어는 '술어의 주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는 의미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문장의 구조를 다루는 학문인 통사론(統辭論, syntax)의 시각으로 볼 때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지금부터는 문장의 구조에 기초한 주어들의 특징을 찾아 정의하고, 주어가 통사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찾아봅니다. 

  1. The cat devoured the rat. → 고양이가 쥐를 먹어 치웠다.
  2. The rat devoured the cat. → 쥐가 고양이를 먹어 치웠다.

두 예문은 모두 the cat, devoured, the rat, 이렇게 세 개의 문장성분(文章成分, constituent)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놓인 순서에 따라서 행동의 주체가 바뀝니다. 따라서 문장 내에서의 위치와 주어는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일반적인 문장들에서는 첫 번째 명사구(名詞句, noun phrase)들이 주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 The police arrested the bank robber. → 경찰이 은행 강도를 체포했다.
  2. This factory produces a revolutionary new type of fax machine.
    이 공장은 혁신적인 팩스 기기를 생산한다.

다음의 예문들을 비교해 보면, 주어의 종류에 따라 동사의 모양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우리는 이것을 문법 용어로 '일치(agreemen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 I never write home. → 나는 절대 집으로 편지하는 일이 없다.
  2. She never writes home. → 그녀는 절대 집으로 편지하는 일이 없다.

주어는 의문문에서 조동사와 위치가 바뀌는 성분입니다.

  1. This teacher is a genius.
    Is this teacher a genius?
  2. The kids have arrived sasfely.
    Have the kids arrived safely?

우리는 이러한 자리 바뀜을 '도치(倒置, inversio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어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Is this teacher a genius?
    - Yes, she is. (she = this teacher)
  2. Have the kids arrived safely?
    - Yes, they have.

주어가 의문문에 대한 대답에서 쓰이는 것처럼, 문장의 주어는 부가의문문(附加疑問文, tag-question)에서도 주어가 됩니다.

  1. This teacher is a genius, isn't she? (she = this teacher)
  2. The kids have arrived sasfely, haven't they? (they = the kids)

이번에는 주어가 없는 문장을 통해 그것의 필수 성분 여부를 알아 봅니다.

  1. * Is a genius.
  2. * Have arrived safely.

보시는 바와 같이, 주어가 없는 문장은 완전한 의미를 갖추지 못합니다. 따라서 주어는 필수적인(Obligatory) 성분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주어의 통사적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어는 명사구(Noun phrase), 그것도 주로 첫 번째 명사구인 경우가 많습니다.
  2. 주어는 동사의 모양을 결정하고, 이를 일치(Agreement)라고 부릅니다.
  3. 주어는 의문문에서 순서가 바뀌며, 이를 도치(Inversion)이라 부릅니다.
  4. 주어는 부가의문문(Tag-question)에서도 주어가 됩니다.
  5. 주어는 필수적인(Obligatory) 성분입니다.

저는 각 특징들의 이니셜을 따서 'NAITO(나이토)'라고 기억을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NAITO를 가지고 주어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문장들에서 주어를 찾아보겠습니다.

  1. It is raining in England.
  2. There were three lions in the cage.
  3. Last night, the teachers were very drunk.

첫 번째 문장부터 주어를 찾아 보겠습니다

It is raining in England.

여기에서 'it'은 참조 대상이 없는(nonreferential) it입니다. 대명사이지만 지칭하는 바가 없는, 그러니까 의미적으로 아무 것도 아닌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첫 번째 명사구이고, 3인칭 단수 명사로서 동사 be의 모양을 정하고 있고, 의문문으로 바꿀 때 'Is it raining in England?'에서처럼 조동사와 위치를 바꾸며, 부가의문문에서도 'It is raining in England, isn't it?'과 같이 역시 주어로 나타나고 있으며, '* Is raining in England.'가 비문이 되는 것처럼 필수적인 성분이므로, 이 문장에서 'it'은 통사적으로 볼 때 주어입니다.

There were three lions in the cage.

이 문장에서 'there'이 주어일까요? 제가 중ㆍ고등학교를 다닐 때, 이런 문장을 만났으면 'three lions'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there'이 큰 뜻도 가지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사의 모양을 결정하는 것은 'there'이 아닌 'three lions'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NAITO를 가지고 통사적인 판단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There'은 첫 번째 명사구입니다(N). 하지만 동사의 모양을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A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문장을 의문문으로 바꾸면 'Were there three lions in the cage?'가 되고, 부가의문문으로 바꾸면 'There were three lions in the cage, weren't there?'가 되므로 조건 I와 조건 T는 충족합니다. 또한 '* Were three lions in the cage.'가 비문이 되는 것에서 우리는 'there'의 필수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비록 한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는 않지만, 통사적으로 볼 때 'there'은 주어가 되는 조건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Last night, the teachers were very drunk.

이 문장에서 첫 번째 명사구는 'last night'입니다. 하지만 주어가 'the teacher'라는 점은 우리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문장에서는 'last night'가 주어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찾아 봅니다. 먼저, 'last night' 뒤에 찍힌 쉼표(comma)는 그 성분이 이후의 문장과 따로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last night'의 위치는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의문문에서의 도치 여부, 부가의문문에서의 주어 여부를 검사 해봐도 'last night'은 주어가 될 수 없으며, 결정적으로 'last night'은 없어도 되는 성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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